봄 (고호 작품속의)

♡*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/ 김용화 *♡

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
노랗고 빨간 꽃들이 지천으로 필까

파아란 하늘 아래
연한 바람이 불고
연녹색 환희로 가슴 벅찰까

오손도손 웃음 소리가 들리고
포근한 정이 보드랍게 쌓일까

 

(활짝 핀 봉숭아 꽃)

 

 내가 순수했던 어릴적엔 몰랐네
마음에도 오솔길이 있었고
마음에도 꽃길이 있었고

내가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네
마음에도 겨울이 길어 찬바람 불고
마음에도 슬픔이 많아 꽃이 진다는 걸

 

(봉숭아 나무)

 

아무래도 내일은
태양을 하나 따서 불지펴야 겠다

언땅을 녹이고 언마음을 녹이고
차가운 겨울 단숨에 떨쳐내고
꽃잎같은 봄 하나 만들어야 겠다

마음에 푸른 숲 만들며 살아야 겠다
꿈결같은 그 숲길 나란히 걸으며
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어야 겠다.

 

 

(배꽃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