스크랩

[스크랩] 내 마음의 빈 터/이정하

마리꽃사랑 2006. 5. 1. 16:02
 
내 마음의 빈터 
이정하
가득 찬 것보다는 
어딘가 좀 엉성한 구석이 있으면 
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낍니다 
심지어는 아주 완벽하게 
잘생긴 사람보다는 
외려 못생긴 사람에게 
자꾸만 마음이 가는 것을 느낍니다 
그런 사람을 만나면 
난 나의 많은 것을 
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어지지요 
조금 덜 채우더라도 
우리 가슴 어딘가에 
그런 빈터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
밑지는 한이 있더라도 
우리가 조금 어리 숙할 수는 없을까요 
그러면 그런 빈터가 
우리에게 편안한 휴식과 
생활의 여유로운 공간이 될 터인데 
언제까지나 
나의 빈터가 되어주는 그대 
그대가 정말 고맙습니다 
 
				
출처 : 시인의 향기
글쓴이 : 김귀녀 원글보기
메모 :